서울에 살고 아르바이트할 곳이 마땅치 않으면 쿠팡 물류센터 만한 곳은 없다. 누구에게 물어봐도 이렇게 간단하고 쉬운 일은 없다. 아무리 물류센터가 멀리 있어도 셔틀버스가 있어서 쉽게 출근할 수 있다. 그리고 식사까지 제공하고 있어 많이 바라지 않으면 이 또한 복지다. 30분만 교육받으면 쉽게 일을 할 수 있다. 어려운 일이 하나도 없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작업들이고 여기다가 센스까지 추가되면 일 잘하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
OB
쿠팡에 여러 공정이 있지만 쿠팡에서 핵심 공정인 OB 출고가 있다. 핵심 공정이라고 한 이유는 출고 공정의 생산성에 따라서 쿠팡 물류센터의 돈 버는 정도가 측정이 된다. 돈을 벌어다 주는 공정이니 사람이 제일 많고 중요하다. 출고 공정에서는 쿠팡이 재고로 가지고 있는 상품들을 시간 내로 집품하고 고객이 안전하게 받을 수 있도록 포장을 해서 허브 공정으로 인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집품해서 포장하고 레일에 태우면 일은 끝난다.
워터
이 과정에서 포장하는 사원과 집품하는 사원만 있으면 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사이사이 상품들을 옮기고 부자재를 준비해 주고 빠레트를 치우고 갔다 주는 역할을 하는 워터 사원이 있다. 끌고 밀고 당기고 들고 허리숙이는 하는 일이다. OB 공정에서 다른 업무 보다 몸을 더 쓴다. 워터 사원이 잘해야 현장이 깔끔하게 유지될 수 있다. 워터 사원이 없고 포장이랑 집품만 하면 현장은 지저분해지고 혼잡해진다. 현장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지 않다면 사고 확률이 높아지고 생산성이 떨어진다. 그만큼 워터 사원의 역할이 중요하다.
집품
집품사원은 말 그대로 PDA를 들고 집품만 하면 된다. 수동쟈키를 요령껏 잘 끌 줄 알아야 하고 PDA로 오류를 내지 않고 잘못된 상품을 집품하거나 집품 중에 상품을 파손시키지만 않으면 된다. 여기서 속도까지 붙으면 에이스다. 그런데 현장에서 되도록이면 서두르지 않는 것이 좋다. 정확한 가운데서 속도가 붙어야 좋은 거다. 속도만 빠르고 오류 건수들이 많아지면 무조건 업무 배제다. 그런데 왼만하면 PDA에서 하라는 데로만 하면 오류내기가 정말 어렵다.
포장
마지막으로 포장상품을 허브로 가는 레일 위에 태우는 포장 사원이 있다. 포장하는 하는 사원의 장점이자 단점이 걸어 다닐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포장대 안에서 전혀 이동할 필요가 없다. 왼만하면 워터 사원이 모든 걸 제공을 한다. 그런데 가끔 보면 포장을 잘하시는 분들은 답답해서 그런지 자기 포장대를 본인이 챙기는 경우가 있다. 부자재를 미리 챙겨두고 항상 깔끔하게 정리해 둔다. 포장은 하면 할수록 속도가 붙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포장에서 어려운 점은 워터 사원이 무거운 물건을 갖다 줄 때이다. 케이지 안에 쌀과 세제 및 온갖 무거운 물건들을 포장해야 할 때 한숨이 나오진만 항상 무거운 것만 포장하는 것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쿠팡은 언제까지 일용직을 이렇게 많이 뽑을지 항상 의문이었다. 그냥 계약직으로 뽑고 숙련된 인원을 데리고 있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는 어쩔 수 없이 일용직을 뽑는 이유도 알 수 있다. 계약을 하고 숙련이 돼도 퇴사율이 너무 높다. 일의 강도 때문에 그만둘 수 있고 사람에게 치어서 그만두는 것일 수 있다. 미국에 있는 아마존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정확히 모르겠다. 미국도 단기직 근로자를 뽑을까?
결론
OB는 가만 보면 항상 사람을 뽑는 것 같다. 안 뽑는 날이 없었던 것 같다. 사람을 뽑는 것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가끔 보면 채용하는 사람만 채용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신청을 해놓고 노쇼 하는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본다. 아무리 노쇼를 해도 지원하는 사람이 없으면 뽑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일용직이라도 일 잘하고 출석률이 좋은 사람을 뽑는 것이 정상이다. 그래서 이황 지원을 하고 일하는 걸로 결정이 됐으면 열심히 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조퇴를 하거나 그냥 런 하는 는 선택지가 있다. 해도 무관하지만 셔틀 타고 출근을 한다면 물류센터의 위치가 대중교통이 좋지 않은 곳에 있을 확률이 높다. 대중교통이 좋지 않다는 것은 집에 가는 쓸데없는 교통비 지출이 생긴 다는 것이다. 돈 벌러 왔는데 오히려 돈을 쓰게 된다면 너무 아깝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