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원 사원이 쉽게 할 수 있는 작업 중에 OB 출고 공정에 포장작업이 있다. 포장은 집품 사원들에게 전달받은 상품을 고객이 받을 수 있도록 깔끔하게 포장하는 일이다. 포장 방식도 센터마다 약간씩 다르다. 드라이센터 같은 경우는 이미 포장이 되어 있어서 왼만한 상품은 송장만 붙이면 된다. 그런데 신선센터는 거의 모든 상품이 완충제와 냉매제를 포함시켜 박스에 포장을 한다. 요즘은 프래쉬백이 생겨서 박스 대신 많이 쓰이기도 한다.
포장작업 일 강도
포장은 기본적으로 걸을 필요가 없어 편안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 칸막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좋을지 모르겠지만 두 사람이 들어갈 정도의 포장대로 들어가서 포장을 하는데 살짝 답답한 감이 있다. 그런데 이것도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우선 드라이센터에서 포장에 대해서 말하자면 냉매제와 완충제와 같은 부자재를 쓸 필요가 없어서 편할 수 있다. 하지만 정말 쌀 같은 무거운 물건을 연속으로 포장을 하게 된다면 지칠 수 있다. 다행히도 연속적으로 쌀만 포장을 하는 일이 없어 장시간 일을 할 수 있다. 신선센터 같은 경우는 물건들이 가볍다. 과일, 채소, 냉동식품 등등. 이런 상품들이 주로 있어서 포장하는데 많이 수월하다. 그리고 어차피 냉장고 안에서 작업하는 거라 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추워서 어쩔 수 없이 빨리 포장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이상하게 내가 그랬던 것 같다. 냉장고라고 표현하기 조금 그렇지만 영상 5도 정도의 냉장실에서 일하는 거라 가만히 있으면 추운 곳이다. 신선센터는 참고로 방한복과 방한화를 제공해 준다. 한여름에도 방한복과 방한화를 신는다. 엄청 열심히 포장하시는 분들은 결국 방한복을 더워서 벗는다. 아무리 냉장실 안에 있어도 열정적으로 일을 하면 땀이 난다.
포장에서 할 수 있는 흔한 실수들
쿠팡 작업들은 바코드로 시작해서 바코드로 끝난다. 바코드만 정확히 찍으면 실수할 일이 없다. 포장할 상품에 바코드 있는 건 물론이고 포장에 사용하는 박스에도 바코드가 있다. 토트(집품사원이 담은 바구니), 상품, 박스, 송장 바코드. 모든 걸 정해진 순서로 찍어야 화면이 넘어가고 완료되면 레일 위로 올리면 된다. 이 중에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송장을 찍는 마지막 단계다. 포장을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송장을 박스 위에 붙이고 송장을 찍고 레일 위에 올려야 하는데 마지막 단계를 완료하지 않고 그냥 레일 위로 올리는 경우가 있다. 가끔 포장하다 보면 포장하다 말고 레일 따라 뛰어가는 분들을 볼 수 있다. 이 분들이 자기가 올린 택배를 찾아서 마지막 단계를 마무리하려고 뛰는 분들이다. 혹시라도 이런 경우가 발생한다면 뛰지 말고 그냥 관리자에게 택배를 그냥 보내버렸다고 하고 알리는 것이 좋다. 그리고 다음번에 실수 안 하면 된다. 그런데 또 실수할 수 있다. 그때 또 말하면 된다. 시간이 지나고 점점 익숙해지면 실수도 줄어들고 프로가 되어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실수들이 있다. 흔히 알고들 있는 스캐너를 박스에 넣고 깜빡하고 보내버리는 경우도 있고, 송장을 안 붙이고 보내고 냉매제 없이 보내기도 한다. 많은 실수들이 일어나지만 하루 이틀이면 이런 실수들은 살아진다.
집품이나 포장 같은 작업은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작업이 아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해본 사람을 시켜준다. 이건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한 번도 안 해본 사원은 관상을 보고 시켜 주는 것 같다. 그냥 느낌상 잘할 것 같은 사람은 뽑아서 배치한다. 못할 것 같다고 안 뽑힌다고 해서 전혀 서운할 필요 없다. 단기사원이 할 수 있는 일들은 대부분 단순해서 하루도 아닌 배치되고 1시간 내로 익숙해질 수 있는 일들이다. 물론 중간중간 헷갈리는 게 나올 수 있다. 그럴 때 물어봐서 깔끔하게 처리하는 것이 좋지만 그냥 실수해 버리고 관리자가 찾아오게 하는 방법도 있다. 그런데 이 방법은 추천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건 본인은 편할 수 있지만 남들이 불편해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