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아르바이트를 해봤지만 쿠팡물류센터에서의 일을 가장 오래 그리고 자주 했었던 것 같다. 물론 몸은 고되고 힘들었지만 얻을 수 있는 것도 있어서 만족할 수 있었다. 지금도 쿠팡물류 아르바이트에 관심이 있어 지원하는 분들이 정말 많다. 어느 회사에 몸담아 장기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고 부담 없이 일용직으로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월세는 내야 하고 친구들이랑 놀고 배달 음식 시켜 먹고 택배를 주문해야 하는데 갑자기 일하려고 하면 받아주는 곳이 그렇게 많지 않다. 선택지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쿠팡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전국에서 모이는 쿠팡 직원들
인생을 살면서 사람을 만나지 않고 삶을 버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항상 좋은 사람들만 만나면 정말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누구는 좋은 사람이 누구는 나쁜 사람으로 칭하는 것도 주관적인듯하다. 물류센터 내에서 일을 하면 아무리 일용직이어도 최선을 다해서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있고 오늘 하루 버팅기자 하는 분들이 있다. 일 잘하는 사람은 못하는 사람을 욕하고 일 안 하는 사람은 일 열심히 하는 사람을 욕한다. 이런 갈등을 중간에서 관리자인 분들이 컨트롤을 해야 하는데, 서로의 생각과 마음가짐을 고쳐주는 것이 쉽지 만은 않다. 한 발자국 뒤에서 이들을 살펴보면서 열심히 일하는 직원의 편을 들어주고 싶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열심히 하고 싶어도 못하는 분들이 실제로 존재하고 있어서 쉽게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다. 항상 힘들고 지치고 몸이 아픈 분들이 있다. 이런 분들을 무작정 일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이렇게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까 성격, 일하는 스타일 등등 다 가지작색이다. 이런 면에서 쿠팡 물류센터는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을 볼 수 있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 정말 잘 나갔던 사람들이 모이는 곳
듣던 얘기가 진실인지 거짓인지 관심도 없고 확인하고 싶지도 않다. 그런데 정말 대한민국에 잘 나가던 분들이 정말 많다는 것이 너무 놀라웠다. 크게 사업하던 분들, 좋은 학교를 나온 분들, 회사에 임원까지 하셨던 분들 등등. 너무 아쉬워하는 소리만 들어서 안타깝기만 하고 응원해주고 말았다. 보통 내가 듣던 뉘앙스는 "내가 여기 있을 사람이 아닌데 망해서 오게 됐다"는 식이다. 그냥 지금 이 순간을 최대한 잘 보내면 될 것 같은데 다들 옛날 생각하느라 후회하고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다. 나이 적고 많든 간에 이런 사람이 한분씩은 있었다.
쿠팡 물류센터 일 강도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솔직히 힘든 건 맞는 것 같다. 공정마다 다르고 사람마다 다르지만 어슬렁어슬렁 해낼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소음이 있고 먼지가 엄청 날아다니고 위험한 장비들이 돌아다닌다. 그리고 무거운 걸 들 때가 있고 천천히만 일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내가 경험한 제일 힘든 곳은 허브 하차 작업이었다.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차 안에 있는 택배들을 레일 위로 올려야 한다. 말 그대로 진짜 이것만 하면 된다. 택배박스로 꽉 찬 15톤 트럭 안으로 들어가서 박스를 들어 레일 위에 올리는 일을 깔끔하게만 하면 된다. 생각할 것도 고민할 것도 없다. 몸만 힘들고 딴 건 안 힘들다. 이 또한 몸이 적응하다 보면 꾸준히 할 수 있다. 운동하는 것처럼 영양섭취 잘하고 회복하면 그 공정에 알맞은 몸이 만들어진다.
지속적을 할 수 있는 일일까
내가 아직 뭘 몰라서 그런 건지 단순히 돈을 벌겠다고 한다면 쿠팡에서 일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본다. 어차피 먹고살라고 하는 일인데 다 마찬가지인 것 같다. 회사가 꾸준히 안정적으로 월급을 챙겨줄 수만 있다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쿠팡은 새벽배송과 당일 배송으로 많은 관심을 이끌어 냈다. 그리고 역세권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쿠세권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이 서비스가 편리해서 사용자가 많다. 지금도 많이 이용하고 앞으로 더 늘어날 수요에 맞춰 쿠팡의 서비스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본다. 그래서 수요에 맞게 공급도 맞춰줘야 해서 월급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당장 집 근처에 다닐만한 일자리가 있으면 그쪽으로 가는 것이 맞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면 쿠팡을 잠시 거쳐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사람이 싫고 땀 흘리는 걸 싫어하면 비추다. 그래도 한 번쯤은 하나밖에 없는 몸을 활용해 노동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평소 몸을 움직이지 않아 몸이 굳은 분들도 몸을 한 번 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난 처음에 쿠팡에 지원을 하고 현장에서 작업 내용을 받기 전까지 조금 무서웠지만 일하자마자 결국 사람 있는 곳은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혹시라도 쿠팡을 경험해보고 싶은 분들은 전혀 걱정 안 해도 된다고 본다. 남녀노소 나이 불문 모두 모이는 곳이 쿠팡이다. 일하는 경험 외에 다양한 경험할 수 있어 밤에 혼자 생각할 수 있는 자기만의 좋은 콘텐츠가 될 것이다.